간장·된장·장류
양조·염도·보관
국간장과 진간장 — 국물엔 국간장, 조림엔 진간장인 이유
간장은 콩 단백질이 분해되며 나온 아미노산의 감칠맛, 소금의 짠맛, 그리고 발효·숙성에서 생긴 색과 향이 겹쳐진 조미료입니다. 국간장은 메주를 소금물에 담가 뜬 뒤 장을 갈라낸 맑은 쪽으로, 색이 옅고 염도가 높은 편이며 향이 구수합니다. 조선간장·집간장으로도 불립니다. 진간장은 오래 숙성하거나 양조 방식으로 만들어 색이 진하고 단맛·감칠맛이 두터운 대신 상대적으로 덜 짭니다. 그래서 쓰임이 갈립니다 — 국·나물처럼 국물 색을 맑게 두어야 하는 요리에는 적게 넣어도 간이 서고 색이 거의 물들지 않는 국간장이 맞고, 조림·볶음·불고기처럼 색과 윤기와 단맛이 함께 필요한 요리에는 진간장이 맞습니다. 한 줄로 줄이면 "국간장은 간을 하고, 진간장은 맛과 색을 낸다"입니다. 국간장을 조림에 그대로 쓰면 짜기만 하고 색이 안 나며, 진간장을 국에 국간장만큼 넣으면 국물이 탁하게 물들고 단맛이 돕니다.
양조간장과 산분해간장 — 만드는 방식과 라벨 표기 읽기
간장은 아미노산을 어떻게 뽑아내는지에 따라 갈래가 나뉩니다. 양조간장은 콩·밀에 종국을 붙여 미생물이 몇 달에 걸쳐 단백질을 천천히 분해하도록 두는 방식으로, 시간이 오래 걸리는 대신 발효 과정에서 생긴 향 성분이 많아 향과 맛의 결이 복잡합니다. 산분해간장은 탈지대두 같은 원료를 산으로 분해해 아미노산을 빠르게 얻는 방식이라, 짧은 시간에 진한 감칠맛을 내지만 발효 향은 적습니다. 시중 제품의 상당수는 이 둘을 섞은 혼합간장이며, 라벨의 제품 유형 칸에 양조간장·산분해간장·혼합간장으로 구분되어 표기됩니다 — "혼합"이라는 표기 자체가 결함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함께 볼 표기가 총질소량입니다. 콩 단백질에서 나온 질소의 양을 재는 지표라 값이 클수록 감칠맛 성분이 짙다는 뜻이고, 등급을 가르는 기준으로도 쓰입니다. 표기 방식과 등급 기준의 세부는 자료 확인 후 확정합니다.
된장·고추장·쌈장·청국장·막장 — 장의 갈래와 성격
같은 콩에서 출발해도 무엇을 더하고 얼마나 오래 두는지에 따라 성격이 갈립니다. 된장은 메주를 소금물에 띄운 뒤 간장을 갈라내고 남은 건더기를 숙성시킨 장으로, 구수하고 짠맛이 곧으며 오래 끓일수록 맛이 열립니다. 막장은 메주가루에 곡물과 소금물을 섞어 비교적 짧게 숙성시키는 갈래라 된장보다 달고 부드러워 쌈이나 찌개에 바로 쓰기 좋습니다. 고추장은 고춧가루와 곡물 전분이 당으로 바뀌며 생긴 단맛이 매운맛·짠맛과 겹치는 장이라, 매운맛의 세기와 단맛의 두께가 제품을 가릅니다. 쌈장은 된장에 고추장과 참기름·마늘 같은 부재료를 섞어 바로 찍어 먹도록 맞춰 둔 조합 장이라 그 자체로 완성된 간이고, 요리 베이스로 쓰면 간이 어긋나기 쉽습니다. 청국장은 삶은 콩을 짧은 기간에 빠르게 띄워 만드는 장으로, 실처럼 늘어지는 점성과 강한 향이 특징이며 소금을 적게 쓰는 갈래라 보관에 훨씬 민감합니다.
막장 어떤 걸 골라야 하나 — 곡물의 정체와 비중, 입자 곱기와 숙성 기간
막장을 고르실 때 가장 먼저 읽으실 곳은 원재료 첫머리입니다. 막장은 메주가루에 곡물과 소금물을 섞어 비교적 짧게 띄우는 장이라, 그 곡물 자리에 무엇이 얼마나 들어갔는지가 단맛의 두께와 질감을 거의 다 정합니다 — 곡물 비중이 높을수록 달고 부드러워 쌈에 바로 얹기 좋고, 낮을수록 된장 쪽으로 기울어 찌개에서 맛이 곧게 섭니다. 둘째가 염도입니다. 짧게 숙성하는 갈래라 소금이 버텨 주는 몫이 크므로, 짠맛을 낮춘 제품일수록 낮은 온도 보관과 빠른 소비가 짝으로 따라온다고 보시는 편이 맞습니다. 셋째가 입자 곱기인데, 곱게 갈아 나온 것은 숟가락으로 떠서 그대로 바르기 좋고 콩이나 곡물 알갱이가 살아 있는 것은 찌개에 풀었을 때 씹히는 결이 남습니다 — 어느 쪽이 좋다기보다 쌈장처럼 쓰실 것인지 국물에 푸실 것인지가 정합니다. 넷째가 숙성 기간 표기입니다. 오래 둘수록 낫다는 뜻이 아니라, 짧게 띄운 막장은 향이 산뜻하고 오래 둔 막장은 색이 짙고 맛이 두꺼워지므로 어느 결을 원하시는지의 문제입니다. 다섯째가 용기와 용량입니다 — 막장은 표면이 마르고 하얀 막이 앉기 쉬운 갈래라 입구가 넓어 표면 밀착 덮개를 씌우기 좋은 통이 실전에서 유리하고, 다 쓰지 못할 크기는 값이 싸도 손해입니다. 마지막으로 쌈장과 헷갈리지 않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 쌈장은 이미 간이 맞춰진 조합 장이고, 막장은 그 자체가 장이라 요리 베이스로도 쓰실 수 있습니다.
장류 보관 — 개봉 후 저온·표면 밀착·마른 도구
장류는 소금이 버텨 주는 식품이라 뜯기 전에는 오래 견디는 편이지만, 개봉한 뒤에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개봉 후 원칙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낮은 온도에서 보관합니다 — 온도가 높으면 색이 검게 짙어지고 향이 날아가며 표면이 마릅니다. 둘째, 표면을 공기와 떼어 놓습니다. 된장·고추장 표면이 마르고 하얀 막이 끼는 일은 대부분 공기 접촉에서 시작되므로, 랩이나 비닐을 장 표면에 밀착시켜 덮고 그 위에 뚜껑을 닫으면 확연히 줄어듭니다. 셋째, 마른 도구로 덜어 씁니다 — 물기나 다른 음식이 묻은 숟가락이 들어가면 그 자리부터 곰팡이가 자리를 잡습니다. 간장은 액체라 마름 문제는 적지만 개봉 후 산화가 진행되면 색이 짙어지고 향이 무뎌지므로, 큰 병을 사셨다면 작은 병에 덜어 쓰고 큰 병은 닫아 두는 방식이 낫습니다. 청국장처럼 소금이 적은 장은 예외 없이 저온 보관이고, 오래 둘 몫은 소분해 얼려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염도와 나트륨 — 짠맛 조절의 문제로 다룹니다
장류는 소금이 곧 보존력인 식품이라, 염도를 낮추면 짠맛만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보관 안정성도 함께 내려갑니다. 저염 표기가 붙은 장에는 그만큼 낮은 온도 보관과 빠른 소비가 짝으로 따라와야 합니다. 요리에서 짠맛을 조절하는 방법도 저염 제품으로 바꾸는 것 하나만은 아닙니다 — 국간장처럼 염도가 높은 장은 양을 줄이고 부족해진 감칠맛을 육수나 다시마·표고로 메우는 쪽이 맛의 손해가 적고, 된장찌개는 장을 덜 풀고 채소와 두부에서 나오는 단맛으로 균형을 잡는 편이 낫습니다. 라벨의 나트륨 표기는 제품끼리 비교할 때 쓰기 좋지만, 같은 제품이라도 실제 섭취량은 한 끼에 얼마나 넣느냐로 정해집니다.
흔한 오해 — "묵을수록 좋다 · 색이 진하면 진한 맛"
"오래 묵을수록 무조건 좋다"가 대표적인 오해입니다. 장이 숙성으로 깊어지는 것은 맞지만 알맞은 지점을 지나면 짠맛과 쓴맛이 앞서고 향은 무뎌집니다 — 특히 개봉한 뒤에 흐른 시간은 숙성이 아니라 산화와 건조에 가깝습니다. "색이 진하면 진한 맛"도 반쪽입니다. 간장의 색은 숙성으로도 짙어지지만 개봉 후 산화나 색소 사용으로도 짙어질 수 있어, 색만으로 품질을 읽을 수는 없습니다. "국간장이 진간장의 상위 제품"이라는 오해도 흔한데, 둘은 등급 관계가 아니라 용도 관계입니다.
가격의 비밀 — 간장·된장 값은 무엇으로 갈리나
장류 값을 가르는 첫 축은 시간입니다. 양조간장과 전통 방식 장은 발효조와 항아리를 몇 달에서 몇 해까지 붙잡고 있어야 하므로, 그동안의 공간·관리·자금이 그대로 원가가 됩니다. 산분해나 혼합 방식이 싼 것은 품질이 나빠서라기보다 이 시간을 압축했기 때문입니다. 둘째 축은 원료입니다 — 콩의 국산 여부, 고추장이라면 고춧가루의 산지와 비중, 곡물 자리에 무엇을 썼는지가 값에 그대로 들어갑니다. 셋째는 무게입니다. 장은 무겁고 액체라 배송 원가 비중이 커서 큰 용량일수록 무게당 값이 내려갑니다 — 다만 개봉 후 관리가 맛을 좌우하는 식품이라, 다 쓰지 못할 크기는 결국 손해입니다. 반면 항아리 모양 용기나 선물 포장, 전통·명인 서사는 맛의 사양과 별개로 붙는 값입니다.
자주 받는 질문 — 보관·신맛·냄새·대체
- "간장도 저온 보관해야 해요?" → 뜯기 전에는 서늘한 곳이면 충분하지만, 개봉 후에는 낮은 온도가 색과 향을 오래 지켜 줍니다. 향이 강점인 양조간장일수록 차이가 큽니다.
- "된장에 소금을 뿌려 두면 좋다던데요?" → 예전부터 쓰던 방법은 맞습니다. 다만 지금은 표면 밀착과 저온 보관이 더 확실하고, 짠맛도 덜 올립니다.
- "고추장에서 신맛이 나요." → 숙성이 진행되며 산이 늘어난 결과일 수 있습니다. 향과 색이 정상이고 신맛만 있다면 조리에 쓰는 데 문제가 없지만, 이상한 냄새가 함께 나면 그만 씁니다.
- "청국장 냄새가 너무 강한데 상한 건가요?" → 청국장 특유의 향은 만드는 방식에서 오는 정상 특성입니다. 다만 시큼하거나 역한 쪽으로 성격이 바뀌었다면 다른 이야기입니다.
- "요리에 장을 바꿔 써도 되나요?" → 되지만 간이 달라집니다. 국간장 자리에 진간장을 쓰면 색이 짙어지고 단맛이 도니, 양을 늘리기 전에 조금씩 맛을 보며 맞추십시오.
문제 신호 — 된장 표면의 하얀 막·골마지·쓴맛과 이상취
장 표면에 하얗고 얇은 막이 끼거나 흰 점이 도는 것은 대개 골마지입니다 — 소금에 견디는 산막효모가 공기와 닿는 표면에서 자란 것으로, 된장·고추장·간장에서 흔히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이때는 막을 걷어내고 아래 장의 색과 냄새로 판정합니다 — 아래가 본래 색이고 구수한 향이면 표면을 정리한 뒤 밀착 덮개를 다시 씌워 계속 쓰고, 걷어낸 뒤에도 곰팡이 냄새나 퀴퀴한 잡내가 올라오면 그만 씁니다. 간장 위에 뜬 하얀 막도 같은 갈래이며, 끓여서 걸러 쓰는 것이 전통적인 방식입니다. 맛이 이상하게 쓰거나 혀를 쏘는 자극이 생겼다면 숙성의 깊이가 아니라 변질 쪽 신호로 보고 섭취를 중단합니다. 용기 뚜껑이 밀려 올라오고 열었을 때 시큼한 가스 냄새가 확 치미는 것도 중단 신호입니다. ⚠️ 하얀 골마지와 달리 푸른색·검은색·붉은색처럼 색이 있는 곰팡이가 보이면 걷어내지 말고 통째로 폐기합니다 — 색 있는 곰팡이는 보이는 부분 아래로 뿌리를 뻗어, 도려내도 남습니다.
간장 사면 무엇이 더 필요한가 — 국과 조림이 한 가지로 안 되는 자리와, 익숙해지면 된장 쪽으로 넘어가는 순서
간장은 한 가지만 두면 반드시 어느 한쪽 요리가 어긋납니다. 국이나 나물에 색을 들이지 않고 간만 세우려면 국간장이 있어야 하고, 조림과 볶음에서 색과 윤기와 단맛을 함께 내려면 진간장이 있어야 합니다. 한쪽으로 몰아 쓰면 국물이 탁해지거나 짜기만 하고 색이 안 나므로, 간장을 처음 갖추실 때는 이 두 갈래를 한 짝으로 보시는 편이 맞습니다. 여기에 반드시 따라붙는 것이 담는 쪽입니다 — 큰 것을 사셨다면 덜어 쓸 작은 것과 마른 국자가 함께 가야 하고, 물기 묻은 숟가락 하나가 개봉 뒤의 수명을 통째로 깎습니다. 익숙해지면 넘어가는 순서도 대체로 같습니다. 간장 두 가지가 자리를 잡은 뒤에 된장이 오고, 찌개와 쌈이 늘면서 고추장과 쌈장이 붙으며, 그다음이 곡물이 섞여 달고 부드러운 막장입니다. 청국장은 소금을 적게 쓰는 갈래라 낮은 온도에 둘 자리를 따로 내주실 수 있을 때 들이시는 편이 낫습니다.
간장 꼭 사야 하나 한 가지로 간하고 조리며 버텨도 되나 — 진간장이 국간장 자리를 메우는 데까지와, 그래도 갈라 두는 이유
버틸 수 있는 자리가 분명히 있습니다. 조림과 볶음이 주로인 집이라면 진간장 하나로 대부분이 돌아가고, 국물에는 양을 줄이고 육수나 다시마로 감칠맛을 메우면 크게 어긋나지 않습니다. 반대로 국과 나물이 자주 오르는 집에서 진간장만 쓰면 국물이 물들고 단맛이 돌아 맛이 어긋나므로, 이때는 국간장 한 가지가 다른 어떤 재료보다 값을 합니다. 장 쪽도 같습니다 — 쌈장은 이미 간이 맞춰진 조합이라 찍어 드시는 자리라면 된장을 따로 두지 않고 버틸 수 있지만, 찌개를 끓이기 시작하면 된장이 있어야 맛이 곧게 섭니다. 결국 갈림의 기준은 값이 아니라 그 집 밥상에서 국물 요리가 차지하는 비중입니다. 한 가지로 버티실 때 치르는 대가는 짠맛 조절이 까다로워지는 쪽이고, 갈라 두실 때 치르는 대가는 개봉한 것이 늘어 관리할 자리가 늘어나는 쪽입니다.
간장 언제 사고 언제 새로 따나 — 큰 것을 들일 때와, 작게 나눠 쓸 때
간장은 사 두는 시기와 따는 시기를 따로 세는 물건입니다. 뜯기 전에는 서늘한 자리에서 오래 견디므로 넉넉히 들여 두어도 되지만, 딴 뒤로는 색이 짙어지고 향이 무뎌지는 시계가 돌아갑니다 — 그래서 큰 것을 사셨다면 작게 덜어 쓰고 나머지는 닫아 두는 것이 실제로 기한을 늘리는 방법입니다. 김장과 장 담그는 철에는 큰 것이, 명절 앞과 이사철에는 갖춰 놓는 구성이 움직이고, 더워지는 계절 앞에는 보관 이야기가 곧 설득이 됩니다. 반대로 닥쳐서 사면 늦는 자리도 분명합니다 — 국물 요리가 몰리는 추운 철에 국간장이 떨어지면 진간장으로 메우다 그 요리를 망치게 되므로, 떨어지기 전에 한 가지를 겹쳐 두는 편이 낫습니다. 새로 따는 시점을 정하는 기준도 단순합니다. 향이 강점인 양조간장일수록 딴 뒤의 시계가 빠르니 다 쓰실 속도에 맞춰 크기를 고르시고, 청국장처럼 소금이 적은 갈래는 살 때부터 둘 자리를 확보하고 들이십시오.